체코·폴란드서 기지 후보자 물색
미국이 체코와 폴란드, 헝가리에서 미사일방위(MD) 체제 구축을 위한 요격 미사일 기지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체코 <시티케이>(CTK)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 요격 미사일 기지가 들어서면 미국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태평양의 이지스함을 연결하는 광역 미사일방위 체제가 형성된다. 미국은 최근 일본과도 미사일방위 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체코 국방부는 “미국 전문가들이 체코에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북부 리바바와 중부 브르디, 남부 볼레티스 등 3곳이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들 지역의 기반시설과 지형, 인구밀도 등을 감안해 오는 가을 한 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년 전부터 폴란드와 헝가리에서도 요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후보지를 찾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 요격 미사일 기지를 두려는 것은, 미국 본토와 태평양에 구축한 현재의 미사일방위 체제로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충분히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은 ‘불량국가와 테러리스트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체코 국민의 대다수는 미국의 미사일방위 체제에 체코가 편입되는 것에 부정적이다. 여론조사회사 메디안의 최근 조사를 보면, 체코 국민의 83%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요격 미사일 기지가 오히려 체코의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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