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팎의 폐지 여론에도 불구하고 관타나모 수용소에 새 감옥이 들어선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턴트〉가 29일 보도했다.
기존 6개 수용시설에 더해 짓는 2층짜리 시설인 ‘캠프6’는 2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9월 말 완공 예정이다. 수용소 대변인 로버트 듀런드는 “캠프6은 수감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운영자들의 안전을 강화하도록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관타나모 수감자 3명이 자살해 파문이 일자, “수용소를 폐쇄하고 싶지만, 우리가 붙잡고 있는 이들 가운데는 아주 위험한 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대법원이 관타나모 수감자의 특별군사재판 회부는 위헌이라고 판결해, 일부에서는 수용소 폐지 전망도 나왔었다.
한편, 유엔 인권위원회는 28일 낸 보고서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인다며 설치한 비밀수용소들을 폐지하라고 미국에 요구했다고 〈비비시〉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테러 용의자를 가두고 심문하는 비밀수용소를 여러 나라에서 운영한다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자료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법정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국제시민정치권리협약’ 이행을 조사한 유엔 인권위는 망명과 이민 관련 법률, 사형제와 미성년자에 대한 가석방없는 종신형, 경찰 폭력과 감옥에서의 부당대우 등 미국 인권상황을 두루 비판했다.
주제네바 미국대표부는 “인권위의 북한 관련 결정은 미국에 대한 것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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