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동전략·선거에 큰 영향
미국에서 유대교 교리에 충실한 ‘정통파 유대인’들이 급속히 늘어나 미국의 중동전략과 선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정기적으로 유대교 회당에 나가 예배를 올리는 이들은 낙태나 동성애에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유대교 정통파는 지난 10여년 간 미국 유대인 사회에서 소수였으나, 지금은 전체(5300만명)의 10%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유대인들 가운데서도 출산률이 월등히 높아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18~29살 유대인 성인 가운데 정통파를 자처하는 이들은 16%로, 30~39살에서 나타난 비율의 2배에 이른다. 18살 이하에선 2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유대교 정통파의 부상은 공화당의 ‘정치적 자산’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대교 정통파는 투표성향으로 보면 주말마다 교회를 찾는 기독교도와 비슷하다”며 “교회를 자주 찾을수록 공화당을 찍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라비노위츠 민주당 선거전략가는 “유대교 정통파는 이미 미국의 중동 정책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 후보는 낙선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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