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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쿠바 의료진 국제사회 누빈다

등록 2006-08-22 18:50

재난 현장 곳곳 큰 역할
쿠바는 미국에 의해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태지만,쿠바 의료진은 국제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지난 5월 발생한 지진으로 6천여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서,135명의 쿠바 의료진은 이미 본국으로 귀환한 다른 나라의 구호단체와는 다르게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쿠바 의료진은 지진 발생지인 족자카르타에서 30㎞ 떨어진 지역에 수술실과 엑스레이 기계 등을 갖춘 병원 두 곳을 마련해 매일 1천여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들이 지난 6월부터 치료한 환자는 4만7천여명에 달하며 900건의 수술도 시행했다. 쿠바 의료진은 정부가 제공하는 빈약한 기초의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자카르타 지역 주민들에게 마지막 희망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들 135명 중 65명은 여자 의사로 남자 의사에게 진료받기를 꺼리는 무슬림 여성들을 치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진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서도 쿠바 정부가 파견한 2천여명의 의료진은 150여만명의 주민들을 치료했다. 파키스탄에서 쿠바 의료팀과 함께 활동했던 국제연합아동기금(유니세프)의 칼리다 아마드는 “쿠바 의사들은 환자를 환자가 아닌 사람으로 대접했다”고 말했다.

쿠바 의료진은 2004년 쓰나미(지진해일)가 동남아시아를 강타했을때도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를 한 바 있다. 평균 수명이 불과 52살인 인구 800만명의 빈곤국 아이티에서도 쿠바 의료진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5살 이하의 아이티 어린이 중 42%가 성장 장애와 관련된 병을 앓고 있지만 가난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1959년 쿠바혁명에 성공한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새 사회의 대들보로 교육과 의료를 우선 순위에 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쿠바는 국민 1인당 의사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치료비 전액 무료’의 의료보장제도를 갖추고 있다. 쿠바는 현재 2만여명의 의사들을 3개 대륙 68개국에 파견하고 있다. 쿠바는 지난해 적대 관계인 미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자 1000여명의 의료진 파견을 제의했으나 거부당했다.

세계 수준의 의료진은 쿠바의 중요한 수출품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9만 배럴의 석유를 제공받고 현금 대신 3만명의 의사와 전문직의 노동력, 그리고 농업생산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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