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측면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은 경제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은 이런 미국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국가별 순위를 매겼을 때 어느 분야에서건 선두권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소재 연구기관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보고서를 인용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2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빈곤이나 실업 같은 몇몇 지표에서 미국은 기껏해야 '2류' 국가 수준의 성적을 내는데 그쳤다.
EPI가 룩셈부르크 소득조사(LIS)의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빈곤선 이하에 속한 국민의 비율이 17.0%로 조사대상 1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빈곤층에 속한 어린이 비율에서도 21.9%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핀란드의 빈곤층 비율은 5.4%로 가장 낮았다.
미국의 지난 2004년 공식 빈곤층 비율은 12.7%지만 이 수치로 계산해도 3천70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상태에 놓여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PI에 따르면 미국은 빈곤 외에도 시간당 생산성 부문에서 5위에 그쳤고 실업률 역시 5위였다.
구매력을 반영한 1인당 국민소득에서 미국은 노르웨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런 결과에 대해 미국 시러큐스대학의 경제학자 티모시 스미딩 교수는 미국이 역동적인 경제를 갖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도 연간 소득이 4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국의 경제는 '2류'로 비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크리스토퍼 룸 교수는 미국이 몇몇 사회적 분야에서 저조한 성과를 내는데 대해 일종의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룸 교수는 미국이 국방비 지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과 보건 같은 일부 사회보장 분야에 대해 공공화보다는 민영화를 선택했다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EPI의 실비아 알레그레토 연구원은 미국이 "완벽한 경제 구조를 가졌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다른 나라들도 미국식 경제가 가장 성공적인 형태라고 가정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은 다른 개입형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크리스토퍼 룸 교수는 미국이 몇몇 사회적 분야에서 저조한 성과를 내는데 대해 일종의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룸 교수는 미국이 국방비 지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과 보건 같은 일부 사회보장 분야에 대해 공공화보다는 민영화를 선택했다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EPI의 실비아 알레그레토 연구원은 미국이 "완벽한 경제 구조를 가졌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다른 나라들도 미국식 경제가 가장 성공적인 형태라고 가정할 필요가 없으며 미국은 다른 개입형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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