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 6년새 10% 높여
“금연 어렵게 한다” 비판
“금연 어렵게 한다” 비판
미국 담배업체들이 1998년부터 2004년 사이에 니코틴 함량을 10% 가량 높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니코틴 성분 증가가 금연을 더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보건부는 116개 담배 제품을 조사한 결과, 니코틴 총함량이 16.6%, 담배 1g당 함량은 11.3% 늘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흡연 때 섭취되는 니코틴 함량은 평균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6개 제품 중 니코틴 함량이 늘어난 것은 92개이고, 10% 이상 증가한 제품은 52개다. ‘라이트’(순한)라는 표기를 한 한 제품에서는 36%나 증가한 니코틴이 나왔다. 고등학생 흡연자의 3분의 2가 즐기는 말보로 제품들의 니코틴은 평균 12% 늘었다. 박하맛 담배인 ‘쿨라이츠’는 니코틴이 30% 많아졌다. 미국 담배업체들은 니코틴 함량 증가를 소비자들한테 알리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흡연인구의 70%가 담배를 끊고싶어하는데, 니코틴 함량 강화는 이들의 금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낸 소송의 판결문에서 “담배회사들은 니코틴 섭취량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있으며, 중독을 유발하고 유지하는 데 충분한 니코틴을 넣는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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