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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대선 끝나지 않은 정치공방

등록 2006-09-06 18:51

선거재판소 칼데론 승리 판결
오브라도르 “인정 않을 것”
멕시코 연방 최고선거재판소가 5일(현지시각) 개표 시비에 휩싸인 지난 7월 대통령선거의 최종 당선자로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를 확정함으로써, 법정에서 두달 동안 벌어진 멕시코 좌우진영의 대통령 선거 싸움은 일단락됐다. 최고선거재판소는 칼데론이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에 23만3831표(0.56%)차로 앞서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법적 판결은 끝났지만 정치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현지 정치학자인 더니즈 드레서를 인용해 내놓은 분석처럼, 칼데론은 갈라진 분열을 봉합해야 하는 등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칼데론은 이날 연설에서 “국론 분열은 멕시코의 진정한 적인 가난과 불평등을 보지 못하게 한다”며, 좌파 진영에 조속히 시위를 끝내고 정국을 안정시킬 것을 촉구했다.

오브라도르는 이날밤 소칼로 광장에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자격없이 정부의 수장이라고 과시하는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6일 대안정부를 세우기 위한 국민의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 연설에서 오브라도르는 “표면적인 수준의 변화를 우리는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1일에는 좌파 진영 의원들이 “정부가 칼데론 당선에 유리하도록 재판소에 압력을 넣었다”며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위해 마련된 연단을 점거하기도 했다. 오브라도르 지지자 일부는 12월1일부터 시작되는 칼데론의 대통령 집무를 막겠다고 선언했으며, 국가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들이 더 과격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오브라도르 지지자 일부는 칼데론 당선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6일 보도하는 등 대세가 결정됐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에이피>는 1460만명 이상이 오브라도르에게 표를 던졌지만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 등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오브라도르 지지자들은 수천명에 지나지 않으며, 최근 레포마 거리를 따라 설치된 텐트 일부는 비어있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레포마>가 지난 8월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5%가 오브라도르의 ‘저항 캠프’에 반대했다. 좌파 진영 일각에서는 (저항)전략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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