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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멕시코만서 ‘심봤다’

등록 2006-09-06 19:02수정 2006-09-06 22:40

초대형 유전 발견…“미 총매장량 50% 규모”
당장 원유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듯
미국 멕시코만 연안 해저에서 초대형 유전이 발견돼 미 국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5일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은 이날 루이지애나주에서 280㎞ 떨어진 멕시코만 연안의 해저 8㎞에서 석유 시추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300제곱마일 규모의 이 유전은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 규모가 30억~150억 배럴로 추정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는 1960년대에 발견돼 미국 최대 유전으로 꼽히는 알래스카의 프루도 베이 유전과 비슷한 규모다. 또 미국 전체에서 확인된 원유 매장량 293억 배럴에 견줘, 최대 50%에 이르는 양이다.

셰브론이 시추에 성공한 유전 ‘잭2’는 현재 하루 6천배럴의 원유를 뽑아내고 있다. 셰브론은 이 유전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다른 미국 석유회사 데번과 노르웨이 스타토일이 25%씩 나눠 가지고 있다. 유전 발견 소식에 3개사 가운에 규모가 가장 적은 데번의 주식은 12%나 치솟았다.

이번 발견이 당장 석유가격의 하락이나, 미국의 외국 석유 의존도 축소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석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연간 원유소비량이 57억 배럴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견된 유전은 매장량을 최대로 잡더라도 미국인들이 3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 2500억 배럴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미미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원유가 발견된 멕시코 연안 신생대 제3기(6500만년∼2400만년 전)의 다른 시추 지역에서 원유를 본격적으로 뽑아내는 데는 적어도 4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전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면에 자리잡고 있어 본격 생산에는 수십억 달러의 고비용이 들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이번에 발견된 유전은) 과열된 원유 시장의 열기를 냉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아프리카와 중동, 러시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발견은 석유 산업에 매우 중요한 기회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유전은 알래스카 등과 견줘 미국 본토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점이 매력이다. 또 환경과 관광 등의 이유로 연안 해저에서 석유시추를 제한하고 있는 미 플로리다나 다른 주 등이 이런 규제를 풀도록 압박하는 구실을 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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