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미국 본토 테러가 발생한 지 5년이 흐르면서 무슬림들의 미국행이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0일 국토안보부와 인구조사국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한해동안 4만여명의 무슬림이 입국했다며 이는 9.11 이후 연간 입국 무슬림 수로서는 최대치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에 약 9만6천명의 미국 내 무슬림이 영주권자가 됐는데 이는 최근 20년만에 최대 규모다.
9.11 이후 이집트와 파키스탄, 모로코 출신 무슬림의 입국은 급감했었다.
최근 들어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출신 무슬림들의 미국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수십년간 미국으로 이민자들을 몰리게 한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자유라는 유인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이들 가치가 미국이 무슬림들을 환대하지 않는다는 두려움 등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상쇄하고 남는다는 것.
9.11 이후 미국에선 일부 이슬람 사원들이 파괴되고 무슬림 혐오증에 따른 범죄도 늘어났지만 무슬림들 사이에선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도 최근 무슬림의 미국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무슬림들은 취업차별을 없애기 위해 이름도 바꾸고 있으며 정치.사회적으로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또 미 전역에 걸쳐 민간단체들이 시민권에 대한 무슬림 교육을 확대하고 있고 '애국법' 등과 같은 새로운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무슬림들은 동유럽인들에 대한 이민 쿼터가 없어진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미국에 정착해오고 있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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