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최근 장관급으로 격상된 미국과 중국의 전략대화에서 미국 쪽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그는 중국과 단기적으로 마찰을 빚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관계를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폴슨 장관은 이날 저장성 항저우에 도착해 중국의 떠오르는 차세대 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시진핑 저장성 당서기를 만났다. 시 당서기는 폴슨 장관과 오랫동안 교분을 맺어온 사이로 전해졌다. 폴슨 장관은 22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다. 폴슨 장관은 방중 기간에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지도부와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총회와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폴슨 장관은 이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중국에 보호주의 움직임이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으나,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앞서 위안화 환율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이며 포괄적인 접근”을 강조한 바 있다.
폴슨 장관은 회장직을 포함해 골드만삭스에서 32년 간 근무하면서 중국을 70여차례 방문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 가운데선 드물게 중국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통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폴슨 장관이 자신만의 외교 방식을 중국에 적용할 수 있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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