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보도…쿠바 정부는 부인
지난 7월 장출혈 수술로 권력을 동생에게 임시 이양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보여 권좌에 복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주간 <타임>이 미국 관리들의 말을 따 6일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정보기관이 현재 카스트로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많은 관리들이 카스트로가 말기암을 앓고 있으며 다시 쿠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 한 관리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확실히 우리는 이 사람(카스트로)이 말기암 상태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카스트로의 건강에 대한 정보기관의 보고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명시했으나, 이를 취재한 기자들 중 한명인 팀 버거는 <시엔엔(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건강을 회복할 수 없다는 정보가 명백히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수십년 간 카스트로의 건강을 둘러싸고 많은 소문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정보가 구체적이라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쿠바 정부는 이같은 보도를 거부하고 나섰다. 쿠바 고위 관료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보기관은 47년 이상 카스트로의 건강 뿐 아니라 쿠바에 대한 전망 등을 잘못 예측해왔다”고 말했다. 펠리페 페레스 로케 쿠바 외무장관은 지난 4일 “계속 회복 중에 있는 카스트로가 지도자로 복귀해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스트로는 지난 7월 31일 자신의 동생이자 공식 후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임시 이양했으며, 이후 병실에서 일부 인사들과 만난 것 외에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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