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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에콰도르 대선출구조사 결선투표 확실

등록 2006-10-16 09:38

중남미 좌파 세력권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되는 에콰도르 대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 억만장자 기업인과 좌파 후보가 거의 비슷한 득표율을 올리며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리를 가를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세다토스-갤럽 여론조사기관 출구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바나나 재벌' 억만장자 알바로 노보아(55) 후보가 27.2%, 경제장관 출신의 좌파 성향 라파엘 코레아(43) 후보가 25.4%의 예상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유력조사기관인 인포르메 콘피덴시알 출구조사에서도 노보아 후보 28.5%, 코레아 후보 26.5%의 득표율로 1-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통계상 거의 동률을 기록한 두 후보는 내달 26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은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로 승리하거나, 1위 후보가 최소한 40%의 득표율에다 2위 후보와 10% 포인트 이상으로 득표율 차를 벌리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를 지낸 코레아 후보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는 정치적 동지이자 막역한 친구 사이임을 자처하고 있다.

코레아 후보는 정치권에선 신인으로 평가됨에도 불구, 장신에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력을 내보이면서 부패에 찌든 기존 보수 정치권에 반대해 '시민혁명'을 부르짖으며 일약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이날 미주대륙 협의체인 미주기구(OAS) 선거 감시단의 편파적 활동을 강력 비난했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자신의 승리를 방해할 의도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어느 누구의 종업원이 안될 것이며 주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란 점을 미국 역시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미국의 에콰도르 군기지 사용 기한 확대 등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중도우파 이미지를 내세우는 노보아 후보는 막대한 부를 이용해 빈민들의 표를 매수하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빈민 거주지를 방문해 컴퓨터를 기증하는 등 자신의 세번째 대권도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보아 후보는 110개 기업을 거느린 재벌총수로 자신이 에콰도르의 최대 투자자란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후 1위로 나타나자 빈민층이 자신을 지지해준 데 감사한다며 ▲100만개 일자리 창출 ▲저렴한 주택 공급 ▲의료혜택 확대 등의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차베스 대통령의 베네수엘라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지만 친미적 보수성향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거듭 밝히며 코레아 후보와는 반대되는 외교노선을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비슷한 득표율로 나타난 출구조사 등을 감안할 때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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