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양상…결선투표 확실시
중남미 ‘좌파 도미노’ 연장 여부로 눈길을 끄는 에콰도르 대선에서 포퓰리즘에 기댄 우파 후보와 반미·반세계화 성향의 좌파 후보의 결선투표 진출이 확실시된다.
<에이피(AP)> 통신은 63%의 개표율 아래서 우파인 알바로 노보아(55) 후보가 26.8%, 좌파인 라파엘 코레아(43) 후보가 22.5%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여러 출구조사에서도 둘의 차이는 28.5%-26.5%, 28.23%-27.17%, 27.6%-25.5%로 근소하다.
13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유효투표수의 50% 이상을 얻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2위와 10%포인트 넘게 격차를 벌려야만 단번에 당선되기 때문에, 두 후보는 다음달 26일 결선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노보아 후보는 1998년과 2002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자신과 친한 외국 기업인들로부터의 투자 유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와의 거리 두기, 매년 저가주택 30만호 공급 등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걸었다. 바나나 농장과 수출업체 등 110개의 기업을 거느린 ‘바나나 재벌’인 그는 두번의 대선에서 결선까지 갔다가 고배를 들었다.
경제학 교수와 재무장관을 지낸 코레아 후보는 다국적기업 규제, 베네수엘라와의 연대, 미군기지 임대협상 연장 불가, 정치부패 척결 등 개혁적이고 좌파적인 구호를 내걸었다. 전날 투표가 끝난 뒤 노보아 후보는 코레아 후보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고, 코레아 후보는 “부정행위” 탓에 자신의 득표율이 낮다고 주장해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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