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한반도 정찰할 듯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내년 4월 괌 기지에 배치된다고 군사 정보·정찰 전문지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괌에 주둔한 미 공군 36전대장 마이클 보에라 대령이 2009년 또는 2010년의 본격 배치를 앞두고 글로벌호크를 내년 4월에 임시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에라 대령은 “이는 우리의 감시와 정보, 정찰 활동 증대와 연결돼 있다”며 “세계의 길목에 위치한 이 곳의 안보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이 괌 주둔 군사력을 크게 강화하려 한다는 관측과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또 군사 소식통들은 글로벌호크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 지역에서의 정찰활동에도 이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글로벌호크 괌 배치를 앞두고 5280만달러를 들여 기지를 개조하고, 2013~2014년까지 7대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폴 헤스터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글로벌호크의 작전반경을 넓히기 위해 싱가포르 등의 시설을 재급유기지로 쓰는 것을 당사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첩보위성 수준의 전략무기’라는 평을 듣는 글로벌호크는 작전반경이 5500㎞로, 지상 20㎞ 상공에서 지상에 있는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은 글로벌호크를 구매하려고 하지만, 미국은 기술 유출을 걱정해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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