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판세
7일 미 중간선거, 하원 다수당 확실…상원은 박빙 승부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의 실언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드러난 채, 7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내기에 들어가고 있다.
■ 케리 실언, 제한된 효과만
막판 최대 관심사는 “공부 안하면 이라크에 처박힌다”는 케리 실언의 효과이다. 많은 선거분석가들은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나 판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의 관심사였던 상원에서 민주당의 다수당 회복 추세는 케리 실언에도 변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로이터-조그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원의 6~7개 지역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석의 상원 의석 중 1/3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6석을 보태면 다수당이 된다. 중립 성향의 여론조사기관인 로텐버그정치보고의 스튜어트 로텐버그는 “이번 선거는 존 케리가 아니라 조지 부시와 이라크전에 대한 것이어서, 그 영향은 매우 최소화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선거 메시지와 전반적인 대중의 감정을 보아 중요한 요소로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의 지적대로 〈뉴욕타임스〉와 〈시비에스〉가 2~3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이라크전이며, 부시의 이라크전 대처에 대한 지지도는 29%로 그의 재임기간 중 최저를 기록했다. 등록 유권자의 52%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반면 33%만이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시의 지지율은 34%로 3주 전과 변함이 없었다. 선거분석가들은 케리 실언의 최대 효과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케리 본인의 기회를 막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 총력전에 들어간 공화당
척 슈머 민주당 상원선대위 의장은 치열한 경합지역이던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에 유리한 ‘파동의 전조’라고 말했다. 선거운동에 비켜서 있다가 케리 실언을 계기로 공세적인 선거지원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2일 몬태나 지원유세에서 “우리는 전에도 이런 길을 거쳐왔다”며 “우리는 상원에서도, 하원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그의 전용기인 공군1호기의 여정은 공화당의 고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의 전용기는 콜로라도, 네바다와 캔사스 농촌 지역의 하원 선거, 아칸소·네바다·아이오와 등의 주지사 선거, 몬태나의 상원 선거 등 당초 공화당의 열세가 예상되지 않았던 지역으로 돌아다녔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이라크전이 아니어도 잭 아브라모프 로비 추문, 마크 폴리 의원의 섹스 추문 등으로 적어도 15석이 날라간 상태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15석만 더하면 하원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공화당 쪽도 열세지역 중 일부에서 최근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며 대대적인 텔레비전 광고 등 막판 돈 쏟아붓기에 나서고 있다. 섹스 추문으로 낙마한 마크 폴리의 플로리다 지역구조차 포기할 수 없는 강력한 공화당 우세지역이라며 최근 한 달 동안 160만달러나 쏟아부었다. 특히 1~2석으로 다수당 여부가 결정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남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공화당은 박빙의 싸움을 벌이는 몬태나 상원선거에 고정표 결집을 위해 부시를 투입하는 등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이 “공부 안하면 이라크에 처박힌다”는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의 발언을 비꼬는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현수막에는 일부러 잘못 적은 알파벳으로 “도와줘요, 존 케리. 우린 여기 이라크에 처박혀 있어요”라고 적혀 있다. 사진 속 미군들은 미네소타주 방위군에서 파병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촬영 장소는 이라크 남부 탈릴로 알려졌다. ‘스마트 폭탄’이란 별명이 붙은 이 사진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라디오방송 토크쇼 진행자의 블로그에 오른 뒤 급속히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밀워키/AP 연합
척 슈머 민주당 상원선대위 의장은 치열한 경합지역이던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민주당에 유리한 ‘파동의 전조’라고 말했다. 선거운동에 비켜서 있다가 케리 실언을 계기로 공세적인 선거지원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2일 몬태나 지원유세에서 “우리는 전에도 이런 길을 거쳐왔다”며 “우리는 상원에서도, 하원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그의 전용기인 공군1호기의 여정은 공화당의 고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의 전용기는 콜로라도, 네바다와 캔사스 농촌 지역의 하원 선거, 아칸소·네바다·아이오와 등의 주지사 선거, 몬태나의 상원 선거 등 당초 공화당의 열세가 예상되지 않았던 지역으로 돌아다녔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이라크전이 아니어도 잭 아브라모프 로비 추문, 마크 폴리 의원의 섹스 추문 등으로 적어도 15석이 날라간 상태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15석만 더하면 하원 다수당이 된다. 그러나 공화당 쪽도 열세지역 중 일부에서 최근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며 대대적인 텔레비전 광고 등 막판 돈 쏟아붓기에 나서고 있다. 섹스 추문으로 낙마한 마크 폴리의 플로리다 지역구조차 포기할 수 없는 강력한 공화당 우세지역이라며 최근 한 달 동안 160만달러나 쏟아부었다. 특히 1~2석으로 다수당 여부가 결정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남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공화당은 박빙의 싸움을 벌이는 몬태나 상원선거에 고정표 결집을 위해 부시를 투입하는 등 마지막 승부를 걸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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