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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소아과학회, “TV 광고가 아이들 비만·조기섹스 유도”

등록 2006-12-05 07:57

미국소아과학회(AAP)는 4일 무분별한 TV 광고로 인해 많은 아동들이 비만, 거식증, 음주, 조기 섹스에 이르기 까지 육체,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의회 입법을 통해 이러한 광고들에 철퇴를 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AAP는 이날 발표한 정책 성명을 통해 아동들이 아동 프로그램 광고를 통해 비만을 유발하는 설탕 성분의 시리얼이나 고칼로리 스낵류와 접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 경기 광고로 발기부전 치료제나 비아그라를 알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성명은 특히 동물 등장 만화로 술 광고를 하고, 심지어 학교 교육용 TV 방송에 조차 패스트푸드 광고가 등장하며, 잡지에는 깡마른 모델이 장난감과 패스트푸드 식당 선전을 하는 등 아동이나 청소년들로 하여금 "형편없는 음식을 찾게 하는 것은 물론, 음주가 멋있는 것으로 ,섹스는 레크리에이션으로, 거식증이 마치 패션에 맞는 것 처럼 착각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AAP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들이 접하는 TV 광고는 연간 4만건에 달하며, 이밖에도 인터넷, 잡지는 물론 학교에서 조차 광고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다는 것.

특히 수년내 인터랙티브 디지털 TV 까지 보편화되면, 어린이들이 TV 시청중 손쉽게 인터넷 광고까지 보게 되는 등 더 심각한 폐해가 예상된다는 것.

AAP는 이에따라 의회와 연방 정부는 ▲ 어린이 프로그램에 패스트푸드 광고를 금지하고 ▲ 상업용 광고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6분이 넘지 않도록 하며 ▲주류 광고는 제품만 보여주되 만화를 이용하거나 매력적인 젊은 여성을 등장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어린이들을 상대로한 인터랙티브 광고를 금지하며, 발기부전 치료제는 오후 10시 이후에만 방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아과 의사들의 입장에 대해 맥주회사 등을 비롯한 관련 업계는 "미성년자들의 불법 음주를 술광고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 "광고 제한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는 등의 이유를 들며 반발했으나, AAP측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 그리스 등이 어린이 상대 광고를 금지하는 점을 들면서 "도대체 돈을 벌려고 어린이와 10대들을 악용하는 사회가 어디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에서는 현재 아동의 17%가 비만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자, 최근 수년간 어린이 상대 광고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맥도널드 등 10개 패스트푸드 업체는 보다 건강한 식품 공급을 위한 메뉴 개발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는 등 변화를 맞고 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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