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 국장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 국장
16개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사진)이 국무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미국 언론들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엔비시(NBC)> 방송은 2005년 4월부터 초대 국가정보국 책임자로 일한 네그로폰테 국장이 교체된다고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따 보도했다. 국장의 교체는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으로, 중간선거 패배 뒤 국방장관을 바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재편 작업의 일환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다. 부시 행정부의 새 이라크 정책 발표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가정보국은 9·11테러를 막지 못한 정보기관들의 난맥상을 해결하려고 2005년 만들어졌다. 국가정보국 국장은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국가안보국(NSA)·국방정보국(DIA) 등을 통솔하며 거의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다.
<뉴욕타임스>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해 6월 물러난 로버트 죌릭 전 부장관 자리에 이라크에 정통한 네그로폰테 국장이 오기를 희망했다는 말도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관 출신인 네그로폰테 국장은 유엔(2001~04년)과 이라크(2004~05년) 주재 대사를 지냈다. 그러나 장관급인 그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뜻밖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 행정부와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임엔 마이클 매코넬 전 국가안보국 국장(1992~96년)이 거론된다. 1991년 걸프전 때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당시 국방장관인 딕 체니 현 부통령과, 국가안보국 국장 때는 중앙정보국 국장이던 로버츠 게이츠 현 국방장관과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지난해 마이클 헤이든 공군 대장이 중앙정보국 국장에 오른 데 이어 해군 중장 출신인 그가 국가정보국을 맡으면 군부 출신의 정보기관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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