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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그다드 ‘피바람’ 예고하나

등록 2007-01-11 18:45수정 2007-01-11 21:08

이라크 미군 배치 현황과 증원 계획
이라크 미군 배치 현황과 증원 계획
“무장세력 집집마다 수색”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미군 증파 방침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세력 모두를 일소하겠다는 이번 작전은 2003년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이래 가장 큰 피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연설에서 “이라크 종파분쟁의 80%는 수도의 반경 30마일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바그다드 치안 확립이 증파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육군 5개 여단(1만7500여명)이 단계적으로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서부 안바르주에 주둔하면서 수니파 저항조직들과 싸우고 있는 해병대 2200명은 귀국이 연기된다. 여기에 2개 대대가 추가돼 이 곳 해병대 병력은 모두 4천여명이 늘어난다.

‘바그다드 지역이라도 건지자’는 말로 요약되는 새 작전은 전면 수색전을 추구한다는 게 특징이다. 미군은 바그다드의 9개 구역에 1개 대대씩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투입해 “가가호호를 점검”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밝혔다.

이라크 정부도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나섰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이날 모든 무장세력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의 측근은 “정부는 사드르 쪽에 ‘나라를 세우려면 무장세력을 토벌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얘기했다”며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강력한 시아파 조직인 마흐디군에도 무장해제를 요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 작전에서는 수니파 소탕에 상대적으로 집중하던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이 바그다드 북동부의 사드르시티를 거점 삼은 마흐디군을 제압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이 이라크 완전 장악에 최소 50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보듯, 2만여명이 보강된 미군과 허약한 이라크 정부군이 이번 작전에 성공하리라는 전망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미군은 지난해 여름을 포함해 바그다드 치안유지작전에 번번이 실패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시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며 협조를 요구했지만, 또다시 막대한 인명피해만 낳을 가능성이 크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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