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후세인 사형 관련발언 지적
미국의 강경한 대외정책을 대변하며 유엔 지도부와 대립했던 존 볼턴 전 유엔 대사가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고 훈계했다. 반 총장은 16일 취임 뒤 처음으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볼턴 전 대사는 14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반 총장이 “유엔의 현 상태에 압도당할지, 워싱턴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자신의 직관을 따를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처형에 관해 “교수형은 각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가 반발여론을 만나자 공범들 처형을 미뤄야 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유엔헌장을 보면, 사무총장은 ‘행정 관리들의 수장’이지 도덕 설교자들의 수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신 그는 반 총장이 추진하는 유엔 내부개혁은 잘하는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볼턴 전 대사는 14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유엔과 경쟁하는 기구로 키워야 한다며, 종종 미국의 행동에 걸림돌이 된 유엔을 성토했다. “나토는 활동범위를 세계로 삼아야” 하고,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 이스라엘이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그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분명히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현가능한 유일한 해결책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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