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청원서 의회 제출
이라크 미군 증파안에 대한 의회와 여론의 반발에 직면한 조지 부시 행정부가 현역 군인들의 이라크 미군 철수 청원이라는 저항까지 만났다.
15일 버지니아 노포크에서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요구하는 행사를 연 미군 20여명은 1천명이 넘는 현역 군인들이 서명한 청원서를 의회에 내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에 맞춰 행사를 연 이들은 베트남전 철군을 요구하던 킹 목사의 연설문을 낭독했다.
서명운동을 이끈 군인들은 “많은 청원을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부고발자보호법은 현역 군인의 청원에도 보복조처를 금지하고 있다.
30개월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휘하고 육군참모총장으로 옮길 예정인 조지 케이시 대장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계획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며, 하룻밤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며 비관적으로 들리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정치적 지원과 모든 면에서의 집중적인 노력이 따른다면 새 계획은 효과를 볼 것”이라는 말도 했지만, 여러 미국 언론들은 자신감의 부족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2만1500여명의 증파 예정인원 중 4천여명이 이라크에 도착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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