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반전투사’ 제인 폰다
“지금도 반전 운동을 해야 하는 게 슬프다. ”
베트남전 반대로 유명한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34년 만에 반전시위 현장으로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나에 대한 잘못된 소문들이 새 반전 운동을 흠짓낼 수 있다는 게 두려웠다”며 “하지만 침묵은 더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폰다의 참여를 반겼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은 반발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미군 포로들이 고문받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으며, 북베트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군의 폭격 중단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하노이 폰다’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1972년 베트남을 방문한 그는, 미군을 겨누는 북베트남의 고사포 위에 앉아 있는 사진을 찍어 보수파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배우 헨리 폰다의 딸인 그는 영화 <클루트>(1971년), <귀향>(1979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반전·여성·흑인 운동, 에어로빅 사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91년 <시엔엔> 창업자인 테드 터너와 세번째 결혼을 한 뒤 은막을 떠났으나, 이혼한 뒤 지난해 영화 <몬스터 인 로>로 배우 활동을 재개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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