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 차베스
차베스 진행하는 생방송 라디오 깜짝 출연
건강 위독설이 제기되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왼쪽)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7일(현지시각), 자신의 동맹인 우고 차베스(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진행하는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했다. 카스트로가 두문불출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래, 생방송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스트로는 이날 전화를 통해 차베스와 30분간 영어로 대화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카스트로와 차베스의 통화 장면은 이날 밤 쿠바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녹화로 방영됐다.
카스트로는 “잘 지내느냐?”는 차베스의 질문에, “매우 잘 지낸다. 공부할 시간이 더 많아져 다시 학생으로 돌아갔다”고 답했다. 카스트로는 또 자신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듣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며, “쿠바가 앞으로 진군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라크전, 식량 위협, 주식 폭락 등 최근 세계 정세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방송은 전했다. 카스트로는 “식량, 전쟁 환경 위협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 문제에) 정부가 더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마이클 매코넬 미 국가정보국장은 상원 보고에서 “카스트로 쿠바 지배는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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