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종군위안부 발언으로 미국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전망이 되레 밝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옥자 워싱턴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결의안 통과가 더 유리해졌다"며 "처음 결의안에 반대하던 몇몇 미국 의원들도 결의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는 등 미 의회 안팎에서 결의안 지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1월31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종군위안부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고 사과하는 동시에 역사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강제로 위안부 여성들을 끌어들였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말한 데 이어 5일에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의결되더라도 사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거듭 "아베 총리의 발언 이후 종군위안부 결의안의 통과를 지지하는 미국 내 여론이 강해졌다"면서 현지 동포들이 각지에서 결의안 통과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 회장은 또 "피해자 할머니들은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잘못 인정을 원한다"며 일본 정부가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이라는 단체를 설립해 사과 한 마디 없이 종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