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롤리스 부차관. 신임 제임스 신 부차관
승진 앞두고 돌연 사퇴…강경파 막차 퇴장
한반도 정책 실무 책임자인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이 사의를 밝혔다고 미국 국방부가 5일 밝혔다. 후임에는 제임스 신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수석부차관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전문가로 알려진 제임스 신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조지타운대 조교수, 국가정보위원회 동아시아담당 정보관 등을 지낸 뒤 국방부에서 롤리스 부차관과 함께 일해 왔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지휘하는 국가정보국을 새로 만들 때부터 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에서 동아시아를 담당해 왔다. 그가 롤리스와 함께 일해 온 탓에 한-미 동맹과 북핵, 미군 재배치 등 현안에 대해 큰 틀에서는 종전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롤리스의 퇴임과 관련해서는 본인은 디스크 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그가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과 함께 일해 온 강경파로 로버츠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과는 호흡이 맞지 않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롤리스 부차관은 강경 보수파로, 그동안 한-미 동맹이나 미군 재배치 문제 등에서 까다로운 태도를 견지한 인물로 꼽힌다. 따라서 그의 사퇴를 네오콘 강경파들의 동반 퇴진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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