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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국무 부장관 리비아서 문전박대

등록 2007-04-19 21:32

 네그로폰테 부장관 /  카다피 원수
네그로폰테 부장관 / 카다피 원수
카다피는커녕 외무장관도 못 만나고 빈손 떠나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리비아에서 박대를 당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17~18일 리비아를 방문했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물론 모하메드 압델 라흐만 샬캄 외무장관도 만나지 못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다른 하급관리들과 만나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을 논의한 뒤 리비아를 떠났다.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54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하는 미국 최고위 당국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방문에 앞서 리비아 주재 신임 미국 대사 임명 등 양국 관계 진전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카다피와 미 국무부 2인자의 극적인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카다피 원수와 샬캄 장관이 네그로폰테 부장관을 만나주지 않았다며 “리비아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은 다소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이번 외교 해프닝은 최근 다시 덜컹거리고 있는 리비아와 미국의 관계를 상징한다.

오랫동안 대표적 반미 지도자로 알려졌던 카다피 원수는 2003년 12월 핵 개발을 포기하고 서방과 화해했으며, 미국은 이를 핵 확산 위험을 막아낸 ‘리비아 모델’로 강조해 왔다. 미국은 지난해 5월 25년 만에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개설하고 관계정상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카다피는 최근 서방 국가들이 핵 포기에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은데다 이미 배상이 끝난 1988년 팬암기 폭파 사건에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리비아가 희생자들의 미국인 친지들에 대한 보상 등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남아있는 테러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카다피는 여전히 서방국들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자원수탈을 위해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시각을 강조하고 있고,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도 비판적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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