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왼쪽)이 쿠바를 방문한 우관정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악수하고 있다. 아바나/그란마 AP 연합
중국 우관정 서기와 회담…9개월만에 공식석상에
중병설이 돌았던 피델 카스트로(80)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우관정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만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그의 대외 활동이 공개되기는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처음이다.
쿠바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카스트로 의장이 20일 우 서기와 만났다며 운동복 차림의 카스트로 의장이 우 서기와 나란히 앉은 사진을 실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1시간 동안 우 서기와 환담했다. 우 서기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친서를 카스트로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21일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카스트로 의장이 사실상 권좌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해 7월 장출혈 수술 이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넘겨준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국 <비비시>(BBC)는 카스트로 의장이 매년 노동절(5월1일)에 대중 연설을 했다며, 다음달 1일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미 정치적 활동을 개시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그란마>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식량으로 에너지를 만들려는 정책을 강행하면 지구촌에서 30억명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바 국영 텔레비전은 1월30일 카스트로 의장의 근황을 담은 10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7위인 우 서기는 19일 나흘 일정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쿠바의 두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교역액은 18억달러에 이르렀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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