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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재계 제1원칙 ‘뜨는 쪽에 몰아준다’

등록 2007-04-26 21:17수정 2007-04-26 22:24

미국 업종별 정치행동위원회들의 당별 기부 비중
미국 업종별 정치행동위원회들의 당별 기부 비중
기업후원금 67% 민주당에…94년 이후 첫 역전
공화당 돈 줄 방위·에너지업계 ‘변신’ 두드러져
미국 의회 권력의 교체는 정치자금의 흐름도 바꿔 놓고 있다. 친공화당 색채가 짙던 기업들의 기부금이 일제히 민주당 쪽으로 쏠리면서 민주당 우세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6일 정치자금 분석 기관인 ‘폴리티컬 머니 라인’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정치활동위원회(PAC)들이 민주·공화 양당에 기부한 돈은 1218만달러(약 113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62.5%인 761만달러가 민주당으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1994년 선거에서 공화당에 의회 주도권을 빼앗긴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질렀다. 기업이나 노조 등의 이익단체들이 정치권에 직접 기부하는 것을 금지한 미국에서는 이익단체들이 정치활동위원회를 만들어 정치자금을 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공화당에 압도적으로 많은 돈을 대던 기업들의 변신이다. 그동안에는 법조계를 뺀 모든 업종에서 공화당에 더 많은 지원을 했다. 업계 정치활동위원회들은 2005~2006년 2억3400만달러 가운데 62%를 공화당에 몰아줬다. 그러나 올해는 업계 기부금의 67%가 민주당 주머니로 들어갔다.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밀착해 온 방위산업과 에너지산업 등의 ‘민주당 줄서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올해 민주당에 39만달러를 기부한 방위산업 쪽은 공화당에는 23만달러밖에 주지 않았다. 2005~2006년 공화당에 618만달러를 댄 반면, 민주당에는 374만달러만 기부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지난 10년간 기부금의 62%를 공화당에 준 한 방위산업체는 지난해 11월7일 중간선거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으로 올라서자 발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민주당 의원 11명한테 기부금을 주면서도 공화당 의원은 3명만 챙겼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대변인 제임스 디프랭크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현상은) 부분적으로 하원 다수당 교체와 위원회들의 지도부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올해 민주당에 공화당보다 6만달러 많은 57만달러를 기부한 에너지업계는 과거에는 공화당 기부금의 30~40% 가량만 민주당에 돌려왔다. 특히 에너지를 비롯해 부동산·건설, 소매·서비스 업계는 예전에 민주당이 다수당일 때에도 공화당을 더 도왔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기업들의 민주당 쏠림 현상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관측돼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캠프 모금액도 공화당 후보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초심’을 지키며 변신을 거부하는 업체들도 있다.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이나,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 경영자를 지낸 에너지·군수업체 핼리버튼 등은 여전히 공화당 곳간 채우기에 열심이다. 엑손모빌 쪽은 “우리의 기부 행위에는 아주 일관성이 있다”며 “기업 친화적이고 기업 활동의 자유를 강화해 줄 정치인들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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