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전 가수’ 조앤 바에즈
육군병원 위문공연 거부 당한
미국 ‘반전 가수’ 조앤 바에즈
미국 ‘반전 가수’ 조앤 바에즈
미국의 대표적 반전 가수 조앤 바에즈(66)가 미 육군의 월터리드병원 위문공연을 거부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바에즈는 동료 가수인 존 맬렌캠프로부터 위문공연에 함께 가자는 제의를 받고 승낙했지만, 공연 4일 전인 지난달 23일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에 있는 월터리드병원은 바에즈의 참가 요청이 뒤늦게 들어와 시간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에즈 쪽은 맹렬하게 베트남전 반전운동을 벌인 그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에즈는 “나는 언제나 비폭력의 옹호자이고, 40년 전 베트남전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전 귀환 병사들을 좀 더 따뜻하게 맞아주지 못한 점을 돌이켜보며,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다친 병사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이 아직도 자신을 “반역자”로 여기는 것 같다며, “(나에 대한 악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히 흘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크송의 여왕’ 바에즈는 1960년대에 〈도나 도나 도나〉, 〈우리 승리하리라〉 등을 부르며 봅 딜런과 함께 반전 문화운동의 기수 노릇을 했다. 베트남전 전비를 대지 않겠다며 소득세의 60%를 납부하지 않고, 모병소 앞에서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 자원자들한테 집으로 돌아가라고 설득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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