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울포위츠 “새달 30일 사임”…후임 촉각

등록 2007-05-18 18:27

미국, 세계은행 지명권 유지
졸릭 전 국무 부장관 등 후임 거론
사임 압력에 저항하던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마침내 옷을 벗는다. 미국은 울포위츠를 사임시키는 대신에 후임자 지명권을 보장받는 타협으로 1945년 창설된 세계은행의 ‘지배권’을 유지하게 됐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7일 후임자를 조지 부시 대통령한테 추천하기 위해 “세계의 동료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후임으로 로버트 졸릭 전 미 국무부 부장관, 로버트 키밋 미 재무부 부장관,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은행 행장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6월 말 퇴진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까지 하마평에 오르지만, 미국인이 총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역대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다.

울포위츠는 이날 저녁(현지시각) 워싱턴 본부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음달 30일 사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울포위츠가 세계은행에 근무하던 여자친구 샤하 리자를 미 국무부에 파견하면서 지나친 연봉 인상과 진급을 지시한 일이 폭로된 뒤 일어난 혼란은 매듭지어졌다. 울포위츠는 세계은행 총재 가운데 처음으로 중도퇴진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울포위츠를 계속 감싸던 백악관은 지난 15일 유럽 쪽 이사진들과 그의 자진사퇴라는 타협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도 17일 “일이 여기까지 오게 돼 유감”이라며 자신이 총재로 지명한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 울포위츠를 포기했음을 내비쳤다. 미 행정부는 울포위츠가 불명예퇴진하지 않고 자진사퇴하는 형식을 밟도록 애썼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파문이 일단락됐지만, 미국과 유럽의 힘겨루기가 앙금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2003년 미 국방부 부장관으로 이라크전을 기획한 울포위츠에 대해 유럽은 취임 때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고, 이번에도 사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뚜렷한 규정이 없는데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자매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이 고르는 관행도 도마에 올랐다. 연간 220억달러(약 20조원)로 개발도상국에 저리차관과 원조를 제공하는 세계은행에서 지분의 16.4%를 지닌 미국은 주요 의사결정에 지분 85% 이상의 찬성을 요구하는 규정과 친미국가들의 도움으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