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중국 자기부상열차 건설, 민원으로 중단

등록 2007-05-27 17:09수정 2007-05-27 22:13

중국 국책사업으로는 이례적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를 잇는 자기부상열차 건설 사업이 주민들의 자기장 피폭 우려에 부닥쳐 중단됐다.

중국의 ‘국책사업’이 주민들의 민원에 발목을 잡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열차는 2010년 상하이 세계무역박람회(엑스포)에 맞춰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공사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전했다.

상하이~항저우 자기부상열차 건설 사업은 그동안 주민들의 격렬한 민원을 불렀다. 철로변 주민들은 열차 운행 때 발생하는 엄청난 자기력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해왔다. 한 임산부(28)는 <신화통신>에 “자기장이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엔 노선이 지나는 상하이 민항구에서만 하루에 5000통 이상의 탄원서가 쏟아졌다.

주민들은 자기부상열차가 마을에 바짝 붙어 지나는 데 특히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해졌다. 이 열차 철로는 애초 마을에서 150m 떨어지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철로와 마을 사이의 거리는 겨우 22.5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로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한 독일은 철로와 주변 건물 사이의 방호대를 300m로 규정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막대한 공사비도 이 사업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켰다. 사업비는 애초 350억위안(약 4조원)으로 추정됐으나 공사가 진행되면서 400억위안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상하이~항저우 175㎞를 28분 만에 주파하도록 설계돼 있는 이 열차의 요금이 150위안으로 높게 책정된 것도 경제성에 대한 의문을 불렀다. 이는 상하이~항저우 항공요금의 75%에 해당한다.

현지 언론들은 애초 올해 말까지 철로 주변 주민들의 이주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대부분의 이주 작업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자기부상열차 건설 사업을 포기할 경우 건설비가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속도는 별반 차이가 없는 고속철도로 대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2년 12월 상하이 시내와 푸둥공항 사이의 30㎞를 잇는 자기부상열차를 개통한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