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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라스베이거스, ‘왕서방을 잡아라’

등록 2007-06-13 18:17

중국 등 아시아인이 카지노 큰 손
앞다퉈 동양식 단장
중국의 전통미가 묻어나는 고급스런 장식을 갖춘 브이아이피(VIP) 라운지에서 동양인들이 바카라를 즐긴다. 텔레비전에선 중국어 방송이 나오고, 옆에 중국어 신문도 꽂혀 있다. 지배인은 홍콩에서 온 딤섬 요리 전문가다. 수십만달러를 푸는 투전꾼한테 중국 소품들로 꾸민 225평짜리 특실을 제공하는 이 곳은 마카오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다.

또 다른 미국의 도박도시 애틀랜틱시티의 쇼보트호텔에서 지난해 개장한 카지노는 명·송 시대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랐다. 이 카지노를 운영하는 하라엔터테인먼트의 사장 게리 러브먼은 “미국 최초의 진짜 아시아식 게임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어 라스베이거스 등의 카지노를 비슷하게 재단장했다. 재단장 뒤 쇼보트호텔 카지노 매출은 35% 뛰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도박꾼들의 행렬이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한 미국 카지노들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계를 겨냥해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까지 고객용 셔틀버스를 운영하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계는 진짜 중국 갑부들이 태평양을 건너오자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카지노 경영자들은 본토 중국인들의 물결이 2004~2005년부터 본격화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마카오에 최고 도박도시라는 명성을 내준 라스베이거스로서는 돈 잘 쓰고 오랫동안 도박을 즐기는 이들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매장 치장부터 음식, 서비스, 광고까지 중국인들을 불러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한 카지노 업자는 한번에 5만달러(약 4600만원) 이상을 거는 최상위 고객을 일컫는 ‘고래’ 가운데 80%가 아시아인이라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바카라의 매출이 특히 늘고 있다.

카지노들의 행태에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국계 시민단체 대표인 켄트 우는 “아시아인들은 집에서 (건전한 수준의) 도박을 배우며 자란다”며 “카지노들은 이런 문화를 착취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아시아계는 다른 집단보다 심각한 도박 문제에 빠지는 경우가 3배 많았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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