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회의기구 “비이슬람적 행위 중단”
수니파 지도자도 “한국인 해쳐선 안돼”
수니파 지도자도 “한국인 해쳐선 안돼”
아프가니스탄에서 두번째 피랍 한국인 희생자가 나온 가운데 이슬람권에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회의기구(OIC)는 30일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슬람 나라 57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이슬람회의기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무고한 시민을 납치하고 인질로 잡은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심각한 범죄 행위며, 이슬람의 교의와 숭고한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인질을 잡고 있는 비이슬람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아프간 정부에 연대감을 표시했다.
세계 수니파 무슬림들의 최고 종교기관이자 교육기관인 이집트 카이로 알아즈하르 사원의 종교 지도자 압달라 무가위르 후세인(65)은 3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을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관의 2인자인 후세인은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은 다른 종교를 가졌더라도 무슬림과 같이 대우하라고 코란(이슬람 경전)은 가르치고 있다”며 “(탈레반은) 아프간 형제들을 도와주러 간 한국인들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이 인질로 붙잡은 한국인들은 민간인이고, 여성이기 때문에 지하드(성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무고한 이들을 해치게 되면 최후의 심판일에 큰 죄를 안고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한국인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아프간 감옥의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인들의 문제가 아니다. 아프간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은 수니파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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