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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월스트리트저널’도 머독 손에

등록 2007-08-01 20:44수정 2007-08-01 20:45

<월스트리트저널>의 모회사인 다우존스의 대주주 뱅크로프트 일가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다우존스 인수 제안을 수용한 31일, 뉴욕 뉴스코퍼레이션 빌딩 앞에서 성조기와 뉴스코퍼레이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욕/EPA 연합
<월스트리트저널>의 모회사인 다우존스의 대주주 뱅크로프트 일가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다우존스 인수 제안을 수용한 31일, 뉴욕 뉴스코퍼레이션 빌딩 앞에서 성조기와 뉴스코퍼레이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욕/EPA 연합
4조6천억원에 인수…‘편집권 훼손’ 우려 목소리도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76)이 마침내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을 손에 넣게 됐다. 거대 미디어 왕국을 구축한 머독의 이 신문 인수가 세계 언론업계에 끼칠 파장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보유한 다우존스와 4개월간 밀고 밀리는 협상을 벌인 머독은 31일 이 회사 창업 가문인 뱅크로프트가와 56억달러(약 5조1800억원)에 인수 협상을 타결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머독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뉴스코프는 자산이 700억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영향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게 됐다. 머독은 출신국인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영국과 미국 등에서 100여개의 신문과 〈폭스텔레비전〉, 위성방송 네트워크, 인터넷 사이트 마이스페이스, 영화사 20세기폭스를 보유하고 있다. 머독은 그러나 매체들의 선정성 때문에 “타블로이드 킹”이라는 조롱도 받아왔다.

그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대한 집착은 인수 시도 공식화 전의 다우존스 주식 가격에 67%의 웃돈을 얹은 주당 60달러에 인수가로 제안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언론계에서는 미국의 유력매체를 인수해 질적인 면에서도 최고봉에 서려는 야심이 머독의 과감한 시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머독은 뉴스코프가 10월에 개국하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콘텐츠 교류로 경제뉴스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우존스는 경제주간지와 경제정보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머독은 또 많은 투자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시엔비시〉(CNBC) 채널과 세계 양대 경제지의 하나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격심한 경쟁의 회오리에 빠져들게 됐다.

편집권 독립을 깔아뭉개온 머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0년 넘게 언론산업을 이끌어 온 뱅크로프트가의 연장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며 인수에 저항했지만, 젊은 구성원들이 돈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수적 정치관을 매체들에 투영해온 머독의 목소리가 미국 안에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머독은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편집 간부의 임면에 관해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하겠다는 타협안을 내밀었다. 그러나 매각에 반대한 다우존스의 주요 주주 제임스 오타웨이는 “뱅크로프트가가 머독의 후한 제안을 물리치지 못한 것은 다우존스와 미국 저널리즘에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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