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무샤라프 이후 대비 파키스탄 ‘핵 단속’

등록 2007-08-13 19:39

파키스탄 핵시설
파키스탄 핵시설
미 정보국, 파 정국불안에 ‘핵무기 안전’ 통제 작업 나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권력을 잃을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파키스탄의 핵무기 통제에 대한 긴급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파키스탄의 정치 불안이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엔엔〉(CNN)은 최근 미군 정보당국이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무기들의 ‘안전’을 어떻게 담보할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군 및 정보당국 소식통의 말을 따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이 작업이 파키스탄의 군사·안보 상황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핵무기 관련 동향을 우선적인 정보사항으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무샤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한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파키스탄의 정국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 쪽은 지난 9일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일축하고 연말께 예정대로 대선을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민심 이반과 권력 갈등이 심화하면 그가 강제축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군 총사령관을 겸한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지지는 겉으로 확고해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 분석가들은 군의 지지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샤라프의 ‘제거’ 직후 누가 핵무기 통제권을 쥐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시엔엔〉은 전했다. 1997년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파키스탄은 핵탄두 수십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핵무기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우려는 이슬람주의가 친미노선에 도전하는 파키스탄의 정치 지형과도 관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 직후 핵무기 저장소를 옮기고, ‘불순분자’ 침투 가능성을 들어 핵무기와 관련돼 있는 정보당국 간부들을 해임하기도 했다.


이란과 북한에 파키스탄의 핵기술이 유출됐다는 논란도 미국의 불안을 키웠다. 파키스탄 서부 국경지대는 9·11테러를 꾸민 알카에다의 주요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무기는 운송·조립이 편리한 형태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러나 파키스탄 외무부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자산들은 안전하며, 최고 수준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시엔엔〉 보도에는) 명백히 의문스러운 동기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12일 열린 ‘평화 지르가(부족장 회의)’ 폐막식에 참석한 무샤라프 대통령은 “아프간 무장세력이 파키스탄 영토에서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긴밀한 협조를 다짐했다.

이는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아프간 내부 문제라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소탕에 적극 나서라는 미국의 요구에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지르가 개막식 참석을 취소하고 측근들과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한 지난 9일 무샤라프 대통령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세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