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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혼란스럽다…내가 속고 사는 것 같다”

등록 2007-08-23 18:55

오바마 상원의원(오른쪽)의 부인 미셸 오바마(43·왼쪽)
오바마 상원의원(오른쪽)의 부인 미셸 오바마(43·왼쪽)
미 민주당 대선주자 오바마 부인 미셸, 거침없는 발언

“엄마와 아내, 전문 직업인, 대선 출마자의 아내로서 혼란스럽다. 내가 속고 사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내게 ‘당신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모두 거짓말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오른쪽)의 부인 미셸 오바마(43·왼쪽)가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모금행사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미셸은 우아한 시늉을 하는 다른 정치인 부인과 달리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꾸밈없이 털어놓는다.

미셸은 소규모 선거유세에서 “오바마는 대중들에겐 대단한 남편이지만 집에선 다섯 살된 아들보다 침구 손질을 못하고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고 말한다. 언뜻 남편을 깍아내리는 것 같지만, 오바마의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부각시켜 유권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지지 발언이다.

찰스 쿡 〈쿡 정치 리포트〉 발행인은 “오바마는 이상주의 성향 민주당원의 지지를 받지만, 먹고 사는 문제 등 현실을 걱정하는 이들의 마음은 힐러리 클린턴 쪽에 가 있다”며 “현실적인 삶을 역설하는 미셸이 상당수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30만달러(약 2억8천만원)를 받는 시카고대학병원 대외협력담당 부원장인 미셀은 지난 5월 남편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근무 시간을 20%로 줄였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병원 일을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른다.

미셸은 시카고의 방 한칸짜리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1991년 시카고 법률회사에서 오바마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그는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두 아이를 키웠다. 2001년 시카고대학병원 취업 당시 젖먹이 둘째 딸을 안고 면접을 보는 등 엄마와 전문 직업인 자리 가운데 어느 한쪽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연설할 때마다 육아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한 연설회에서 남편이 당선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딸이 백악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대답할 정도였다. 솔직하고 당당한 미셸을 두고 〈시카고트리뷴〉은 오바마에게 가장 영향력이 큰 조언자라고 보도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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