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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월가 사업여건 98냔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

등록 2007-08-30 19:19

S&P 조사결과…“증권·은행 매출 절반 가까이 줄것”
버냉키 한마디에 주가 반등…“금리 인하” 아우성
세계의 금융 중심인 월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영향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1998년의 금융위기 때보다 사업 여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9일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계 투자은행 7곳과 외국계 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조사’(위기상황에 버틸 수 있는 능력 조사)에서 “1998년보다 심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에스앤피는 올해 하반기 투자은행들과 증권업계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선언과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파산으로 월가가 충격에 빠진 1998년 하반기의 매출감소율 31%보다 더 심한 수준이다. 에스앤피는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베어스턴스와 도이체방크가 다변화된 투자 행태를 보이는 시티그룹이나 모건스탠리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샘 몰리나리 베어스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98년 금융위기나 2001년 정보기술산업 거품 붕괴 때보다 더한 신용위기가 닥쳐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디스도 미국 5대 투자은행들이 하반기에 10% 가량의 매출 감소를 경험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시장 침체로 주요 투자은행들은 수십억달러를 날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에스앤피는 시장의 기초 여건이 괜찮기 때문에 월가가 이번 충격을 흡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밴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27일 찰스 슈머 상원의원한테 “필요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써 보낸 서한이 29일 공개되자, 전날 2.1% 떨어졌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 뛰어올랐다. 시장 분석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서한이 종전 방침과 다르지 않은 내용인데도 증시가 급반등한 것을 작은 소식에도 민감한 분위기 탓으로 풀이했다. 버냉키 의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제도의 개선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냉키 의장이 아직까지는 기준금리(5.25%)를 내리겠다는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을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노선과의 결별로 해석했다. 더 많은 기관과 분석가들이 다음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버냉키 의장은 투자자들의 아우성에 쉽게 호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취임 직후인 1987년이나 98년의 금융위기 때 재빨리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췄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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