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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한달전 미 이라크 점령책 비판한 미군병사 2명 사고로 숨져

등록 2007-09-13 20:51

바그다드서 차량 전복돼
글 실었던 뉴욕타임스 애도
이라크인들의 비참함을 전하면서 미군의 이라크전 수행은 실패했다는 내용의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어 파장을 일으킨 미군 병사 2명이 12일 사망했다. 15개월간의 파견을 마치고 귀국을 얼마 남겨 놓은 시점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라크 점령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글을 지난달 19일 <뉴욕타임스> 여론면에 기고한 82공중강습사단 소속 옌스 그레이(26) 하사와 오마르 모라(28) 병장이 이날 바그다드에서 5t 군용화물차를 타고 가다 차량이 전복되면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레이 하사와 모라 병장 등은 지난달 19일 이라크 상황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군 지휘부의 판단은 잘못됐으며, 미군의 존재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들이 본 전쟁’이라는 글에서 이들은 “미국인들이 저항세력 소탕전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은 터무니없다”며 “우리가 군사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모든 영역에서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의 관점으로 이라크전을 평가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이라크인들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군이 일정 지역을 장악해도 현지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시달리며, “이라크인 대다수가 갈수록 불안감을 느끼면서 미군을 점령군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 기고자 7명 가운데 하나인 제레미 머피 하사도 글을 작성 중이던 지난달 12일 작전 중 머리에 총상을 입어 미국으로 후송됐다. 미군 주변에서는 이들에 대한 처벌을 검토한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이라크 어린이의 해골을 기념품처럼 다루는 미군 병사도 있다고 주간 <뉴리퍼블릭>에 폭로한 한 이등병은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두 병사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들이 얘기한 이라크인들의 혹독한 시련이 슬프게도 그들 자신의 얘기가 돼버렸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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