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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르헨, 세계 첫 부부대통령 선출 임박

등록 2007-10-28 19:05수정 2007-10-28 19:09

아르헨티나 집권당 대선 후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가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인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연합
아르헨티나 집권당 대선 후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가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인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연합
현 대통령 부인 키르치네르 상원의원, 대선 투표 1차에서 끝낼지 주목
‘부패 정부’ 비난해 맞불 관측
‘12년 교대로 집권계획’ 분석도

세계 최초의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곧 탄생한다. 28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투표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57) 대통령의 부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54) 상원의원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3명이 나선 선거에서 집권 정의당이 내세운 페르난데스는 두 배 이상의 득표율로 경쟁자들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페르난데스가 1차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에 쏠려 있다.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넘게 얻고 차점자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다음달 25일의 결선투표는 필요없게 된다. 〈에이피〉(AP) 통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가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2·3위 후보들은 10%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 강국인 아르헨티나에서 부부 대통령이 나온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선거는 세계적 이목을 끌어 왔다. 2003년 집권한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800억달러의 외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정도로 망가진 경제를 재임 중 50% 이상 성장시키면서 높은 인기를 누려, 부인까지 대통령직에 오르게 되는 정치사적 사건의 조건을 마련했다.

세련된 외모·페론주의 계승한 ‘제2의 에비타’
남편 참모로 내조·변호사 출신 ‘제2의 힐러리’
본인은 “두 사람과 비교 당하고 싶지 않다”


에바 페론 / 힐러리 클린턴 / AP 연합
에바 페론 / 힐러리 클린턴 / AP 연합
재선을 노려봄직한 그가 부인한테 대통령 자리를 양보한 데는 정부의 부패에 대한 비판과 레임덕을 비껴가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페르난데스는 당선 뒤 정치적 동지인 남편의 조언을 많이 듣겠다고 밝혔다. 다음에 남편이 다시 대권에 도전하고 그 다음에는 부인이 또 나서는 식으로 앞으로 12년간 부부가 카사로사다(대통령궁)를 나오지 않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1989년 지방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페르난데스는 95년 상원의원이 됐고, 2003년 대선에서 남편의 핵심참모로 활약했다. 그는 에바 페론과의 공통점 때문에 ‘제2의 에비타’로도 불린다. 후안 페론(1946~55, 1973~74년 집권)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에바 페론은 세련된 외양을 갖춘데다 빈민 배려 정책을 펴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사후 55년이 지나도록 아르헨티나에서 절대적 추앙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정의당(페론당)은 페론주의 계승을 내세운다.

최근에는 페르난데스를 ‘남미의 힐러리’로 부르자는 쪽이 많아졌다. 엘리트의 길을 밟아 변호사가 되고, 주지사이던 남편이 대통령직에 오르는 데 내조했다는 점에서 힐러리의 복사판이라는 것이다. 둘 다 상원의원으로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됐다. 에바 페론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별볼일 없는 배우 출신이라는 점에서 페르난데스와 대비된다. 페르난데스는 “힐러리나 에비타와 비교당하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에게 자신보다 훌륭한 존재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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