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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투자도 신앙 따라’ 미 기독교 펀드 강세

등록 2008-01-14 20:06수정 2008-01-14 20:08

술·담배·동성애 등 관련 기업 투자대상서 제외
최고 17% 수익률…이슬람 펀드도 상위권 ‘성업’
펀드의 위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종교적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 투자를 내세우는 ‘기독교펀드’의 성장세가 눈길을 끈다.

미국 뮤추얼펀드 업체인 티모시플랜이 운용하는 라지/미드캡밸류펀드는 지난해 17%의 수익률을 기록해, 종교펀드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지난 5년간 이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 18.6%는 대다수 헤지펀드들을 제치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5억달러(약 4670억원) 가량을 운용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성향의 이 펀드는 “친가족적이고 성서에 바탕”해 “문화적 오염”에 기여하는 기업들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동성애·낙태·술·담배·도박과 관련 있는 기업들이 기피 대상이다.

10년 전 4억달러이던 종교펀드 규모는 이제 35개 펀드, 170억달러로 불었다. 100억달러라는 거액을 운용하는 남부침례교 쪽의 가이드스톤, 20억달러를 굴리는 장로교 쪽의 뉴커버넌트 펀드가 있다. 아베마리아라는 가톨릭 신도들을 위한 펀드도 있다.

기독교펀드들의 투자 방식은 정의·인권·환경을 중시하는 사회적책임투자펀드들과 형식 면에서 비슷하다. 투자 기준에 종교적 배경을 적용하느냐, 보편적 인권을 강조하느냐가 다르다. 기독교펀드들은 동성애 커플이나 혼외 이성커플 직원들을 지원하는 기업이나 피임 제품을 만드는 제약업체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기준이 엄격한 편인 티모시플랜은 뉴욕증시의 에스앤피(S&P)500 업체들 가운데 절반 정도를 피한다.

미국에서는 이슬람펀드도 일부 운용되고 있다. 매출의 5% 이상을 술·담배·포르노·도박에서 올리는 기업한테는 투자하지 않는 아마나펀드는 모든 펀드를 통틀어 수익률 상위 2%에 들 정도로 성업 중이다. 무슬림들이 먹지 않는 돼지고기 관련 업체나, 코란이 금지한 이자놀이를 하는 금융업체들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점이 기독교펀드와 다르다.

종교펀드들은 투자 대상을 제한하고, 심사에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익 추구에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에게 다가가는’ 나이에 이른 노년층을 중심으로 신앙적인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들의 미래를 비추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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