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백인·장년층 표 몰이…이미 미국 바꿔” 격찬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을 ‘컬러 블라인드’(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주장했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인 마크 피셜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경쟁에서) 이기든 지든, 오바마는 미국을 바꾸는 중”이라며, 오바마가 미국 사회의 이상인 ‘컬러 블라인드’ 실현에 공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인종차별을 비난하면서도 내면에서는 그런 요소를 뿌리치지 못한 미국인들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 출구조사 결과, 백인 남성의 56%가 오바마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난 점을 이런 진단의 주된 근거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젊고 진보적인 이미지로 비치는 오바마가 장년층의 마음을 얻는 데도 성공하면서 인종·연령대별로 달리 나타났던 투표의 ‘전통’을 함께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칼럼에서 메릴랜드주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흑인 여성이 승리한 것도 ‘컬러 블라인드’ 사회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카운티와 몽고메리카운티에서 8선의 하원의원 앨 윈을 누른 도나 에드워즈는 진보적 활동을 해 온 변호사로, 주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하다. 이 칼럼은 “우리는 미국 정치의 지각변동을 경험하고 있다”는 말로 ‘컬러 블라인드’ 현상의 ‘충격’을 표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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