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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경제개혁 관심…점진적 변화 예고

등록 2008-02-20 19:57

라울 카스트로
라울 카스트로
‘차기 지도자’ 라울, 쿠바 변화 이끌까?
“대포보다 콩이 더 중요하다.”

쿠바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라울 카스트로(77) 국방장관이 옛 소련 붕괴로 경제적 지원이 끊어진 뒤 동요하는 쿠바 국민들에게 1994년 한 말이다. 그가 오는 24일 국가평의회에서 의장에 선출되면, ‘실용주의자’ 라울이 이끄는 쿠바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떤 변화를 맞을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은 “라울은 혁명을 해외에 전파하는 것보다 쿠바인의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19일 전했다.

라울은 “형보다 더 과격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미 관계에서 형 피델 카스트로보다는 유연하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만 물러나면, 수십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반세기에 걸친 미국의 금수조처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수조처 해제는 쿠바 최대의 고민인 경제회생과 직결된다. 라울은 계획경제의 한계와 경제적 변화 필요성을 자주 언급해왔다. 군부를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고, 관광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특히 농업분야에서 “구조적 변화”를 강조해왔다. 이런 그의 정책방향은 주택 및 자동차를 사고 팔거나,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호텔에 머물 때도 모두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되는 통제된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쿠바 국민들은 만성적인 기초 생활용품 부족이 해결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라울은 “오로지 사회주의를 통해서만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지난해 말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민간투자를 허용하면서도 엄격한 정치적 통제를 유지하는 중국식 경제개방 모델을 격찬해온 만큼,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비시> 등도 형 피델 카스트로가 살아있는 한, 변화의 폭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리스마를 앞세워 나서기보다는 “음지에서 일하는 게 좋다”는 그의 성격도 조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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