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반대·노동권 신장” 출사표
‘제3의 후보’로 나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결정적 변수가 된 진보운동가 랄프 네이더(사진)가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더는 24일 <엔비시>(NBC) 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나와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올해 74살인 네이더는 “(민주·공화당 경선에 나온) 어떤 후보도 기업범죄와 국방부의 예산 낭비를 뿌리뽑고 노동권을 신장시킬 방도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두를 달리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압박을 두둔했다로 이유로 비판했다. 또 공화당 후보 선정이 확실시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영구적 전쟁 추구 후보”라고 공격했다.
2000년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나온 네이더는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승패가 갈린 플로리다에서 진보성향의 9만7천여표(전국 득표율 2.7%)를 끌어가, 분패한 민주당 쪽으로부터 “훼방꾼”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나온 2004년에는 0.3% 득표에 그쳤다. 그는 ‘표 분산’ 논란에 대해, 조건들이 크게 유리한데도 이번에 민주당이 압승하지 못한다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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