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1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지사의 지지 선언을 확보해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 장관과 유엔 주재 미 대사를 역임하고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도 나왔던 리처드슨의 이번 지지선언은 현재 자신의 담임목사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으로 고전하고 있는 오바마에 무엇보다 큰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리처드슨이 북한과 이라크를 부시 행정부의 요청으로 방문하는 등 외교적 역량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초선 상원의원인 오바마가 갖고 있지 못한 외교적인 경험을 보완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리처드슨이 히스패닉 출신의 거물 정치인이기 때문에 히스패닉 사회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힐러리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전망이다.
리처드슨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힐러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거듭 표시했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내분을 끝내고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미국을 이끌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슨은 "오바마는 역사적이고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그는 미국 국내는 물론 해외 우방까지 하나가 되게 함으로써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오바마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미국의 인종문제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연설을 언급하며 용기가 있고 사려깊은 그리고 용기를 주는 지도자의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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