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 대선
미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
이라크전쟁 종식 등 공약
미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
이라크전쟁 종식 등 공약
버락 오바마(47)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8일(현지시각)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고 연설한 지 꼭 45년이 되는 이날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로 수락연설을 하면서, 미국 정치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오바마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인베스코 미식축구경기장에서 수락연설을 통해 “깊은 감사와 큰 겸허함으로 여러분의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며 11월4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행정부 8년의 실패들을 지적하면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부시 3기’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21세기 미국의 약속을 살려 나가는 기회이자 미국을 변화시킬 때”라며 “우리는 미국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4년이 지난 (부시 행정부의) 8년과 같아지도록 놔둘 수 없다”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의 약속’이란 제목으로 42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미국은 후퇴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함께 행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8만4천여 지지자들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현장’에 있다는 감격과 열기가 전당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바마의 연설이 변화와 희망이라는 구호뿐이라는 그동안의 비판을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그는 이날 최대 쟁점인 경제 문제를 포함해 교육·에너지·실업대책·감세·이라크전 등에 대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공화당도 9월1~4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덴버/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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