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개사 평균이익 27% 뚝…야후, 연내 10% 감원
인터넷 업체 야후는 21일 3/4분기 순이익이 64%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연말까지 종업원을 10%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정규직원이 1만5천여명임을 고려하면 적어도 15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야후의 3분기 순이익은 5430만달러(주당 4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130만달러(주당 11센트)에 비해 64%가 줄어들었다. 매출도 17억9천만달러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는 “감원 등을 통해 연말까지 4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되고 거센 감원바람이 예고되면서, 경기후퇴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107개 업체의 평균 순이익 감소율이 27%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업체인 캐터필러의 순이익은 8억6800만달러(주당 1.39달러)로 지난해보다 6.4% 줄었다. 캐피털씨티은행그룹, 화학업체 듀폰, 휴대폰용 칩 제조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츠의 순이익 감소율은 각각 33%, 30%, 26%에 이른다.
짐 오언스 캐터필러 최고경영자는 이날 “경기후퇴 대비책으로 미국과 유럽 쪽 인원을 어느 정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존 트레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도 “뱅크오브아메리카와의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는 주말 이후 수천명의 감원이 따를 것”이라고 <시엔비시>(CNBC) 방송에 밝혔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말 현재 공공·민간부문 일자리가 전달보다 줄어든 주가 41개 주에 이르러, 지난 8월 18개 주의 2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일자리 감소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9월에만 15만9천개가 줄었다. 뉴욕 팩트앤오피니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밥 브루스카는 “앞으로도 전면적, 전국적인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는 경기후퇴의 징표”라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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