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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결전일 ‘동상이몽’…“새 행정부 고민” “가능성 있다”

등록 2008-11-03 19:14수정 2008-11-04 00:43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에서 유세 도중 부인 미셸(오바마의 왼쪽)과 큰딸 말리아(오바마의 오른쪽) 막내 사샤(가운데 아래)와 함께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콜럼버스/AP 연합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주의회 의사당에서 유세 도중 부인 미셸(오바마의 왼쪽)과 큰딸 말리아(오바마의 오른쪽) 막내 사샤(가운데 아래)와 함께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콜럼버스/AP 연합
흰머리는 오바마, 당 경선때 단련 ‘침착’
노익장 매케인, 7개주 불꽃유세 뒤 ‘여유’
역사적인 미국 선거가 결승선으로 들어서는 동안, 두 주인공은 어떤 태도로 결승선을 향해 돌진하고 있을까? <뉴욕 타임스>는 3일 결전의 날을 맞고 있는 두 후보의 표정을 전했다.

■ 침착한 오바마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전용기 좌석에 앉아 선거 책임자, 워싱턴의 고위 관리, 민주당 지도자들과 통화하느라 바쁜 오바마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놀랄 만큼 침착하다. 심지어 측근들과의 대화에서도 그는 좀체 언성을 높이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측근들은 힐러리라는 막강한 상대와 대결해야 했던 민주당 경선을 치르면서 오바마는 강철처럼 단련되었다고 말한다. 힐러리에 비해 나약하거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자신에 찬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고, 매케인과의 대결에서도 그런 모습은 흔들리지 않았다. 친구인 에릭 휘태거는 “고통스럽고 힘겨웠던 민주당 경선 과정이 그에겐 축복이 됐다”고 말한다.

곡절 많던 선거전을 치르면서 오바마의 주름살은 깊어졌고 흰머리도 늘었다. 지인들은 오바마가 험난한 시험을 통과해 이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전한다. 자신을 만나기 위해 유세장으로 몰려드는 청중들을 보면서, 오바마는 정말로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다고 깨닫고 자신의 행정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그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앙정보국(CIA)이 벌여 온 비밀작전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책인 <고스트 워스>(유령전쟁)를 읽었다.

일상의 변화도 절감한다. 지난주말 그와 만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오바마가 할로윈데이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제 그렇게 행동할 수 없게 됐다며, 만약 그러려면 오바마 탈을 쓰고 가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 여유 찾은 매케인 최근 격전지를 돌며 버스 유세를 하면서 매케인은 측근들과 농담을 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자신이 읽고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 횡단 도보여행에 대한 책 <어 워크 인더 우즈>(숲속의 산책)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매케인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안달하고 초조해하던 태도를 버렸다. 결전의 날까지 선거전을 즐기기로 결심한 듯 보였다. 측근들은 매케인이 선거전이 끝나가는 데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격전지역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아직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희망으로 고무되기도 했다.

베트남전 포로 시절 대통령의 꿈을 품었다는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자신이 부활해 결승선까지 완주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그렇다고 대통령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선거 막바지에 이전보다 더 일찍 일어나 더 늦게까지 강행군했다. 5~10분 단위로 스케줄을 짜고, 여론조사 담당자가 수집한 정보를 빠짐없이 점검하고, 버스에서 자고 사탕과 즉석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막판 불꽃을 태웠다.

측근들은 매케인의 최대 실수는 지난 9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구제금융 법안 협상에 끼어들기 위해 워싱턴으로 갔던 도박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날 이후 매케인의 우세는 사라졌다.

3일 매케인은 마이애미 심야유세를 시작으로 잠시 눈을 붙인 뒤 18시간 동안 7개주를 동서로 횡단하는 특급작전으로 선거전을 마감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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