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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상·하원선거도 민주당 대승

등록 2008-11-06 01:24

상원 56대 40, 하원 252대 173로 격차 확대 전망
금융위기. 오바마 돌풍에 공화당 거물들 ‘우수수’
11월4일 선거에서 미국 민주당이 8년 만에 백악관을 탈환한데 이어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도 대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집권 다수당으로서 오바마 행정부를 뒷받침하게 됐다.

선거 전까지 상원 의석 분포는 민주당 49명, 공화당 49명에 민주당 성향 무소속이 2명이어서 사실상 민주당이 51대 49의 우위를 보여왔다. 하지만 35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를 통해 56 대 40으로(현지시간 5일 오전10시20분 현재 CNN 분석) 격차를 벌리고 있다. 다만 오리건, 미네소타, 조지아주 및 알래스카 등 4개주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1-2% 포인트 차의 초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하원도 그동안은 민주당이 235석으로 공화당의 199석에 비해 우위를 점해 왔지만 전체의석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252 대 173으로 민주당은 우위를 더욱 확실히 하면서 10여개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상원 분석 = 35명을 새로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일단 최소 5석의 순 증가를 기록해 다수당 지위를 재확인했다. 현재까지의 추세로 볼 때는 당초 예상됐던 독자적인 법안처리가 가능한 `매직넘버'인 60석에는 못미치게 되지만 2006년 중간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의석 확충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집권당으로 거듭났다.

이날 새로 선출한 상원의석 35석중 공화당 현역의원 선거구는 23곳인데 반해 민주당 현역의원 지역은 12곳이었고, 특히 현직 공화당 소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선거구도 네브래스카(척 헤이글 의원),버지니아(존 워너), 콜로라도(웨인 얼라드), 아이다호(래리 크레이그), 뉴멕시코(피트 도메니치) 등 5개에 달해 일찍부터 민주당의 승리는 예상돼 왔었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노동부, 교통부 장관을 지낸 공화당의 거물인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이 여성 은행가 출신의 민주당 케이 해건 후보로 부터 일격을 당했다.

돌 후보는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오바마 열풍이 선거구로 상륙하자 "민주당에 모든 권력을 줘서는 안 된다. 민주당을 (의회에서)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지만 거당적인 선거자금 지원 등에 힘입은 해건 후보의 맹렬한 추격전을 이겨내지 못했다.


뉴햄프셔에서도 민주당의 진 섀힌 후보가 현역의원인 공화당의 존 스누누 후보를 꺽어 파란을 일으켰다. 공화당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버지니아주와 뉴 멕시코주에서는 모두 민주당의 마크 워너와 톰 유달후보가 승리했다.

켄터키와 메인, 텍사스에서는 공화당의 현역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물리쳤으며 뉴저지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수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의 노만 콜맨 상원의원과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알 프랑켄 민주당 후보가 격돌한 미네소타에서는 종반까지 초박빙 승부가 계속돼 최종 개표결과, 콜맨 의원이 572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후보 모두 42% 득표에 그쳐 재검표 가능성 및 12월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화당 강세지역인 조지아주에서도 공화당의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짐 마틴 전 주 하원의원을 강력한 도전앞에 고전하면서도 종반 4% 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챔블리스 의원이 결선투표 여부를 가르는 턱걸이 득표율인 50%에 걸려 있어 최종 승부가 나지 않고 있다. 조지아주의 경우 1위 득표자가 50% 득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12월에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

두 사람은 조지아대학교(UGA) 재학시절 대표적인 전국 남학생 친목클럽인 시그마카이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40년 친구사이였지만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오리건주의 경우 공화당 소속의 고든 스미스 상원의원이 주 하원의장 출신인 민주당의 제프 머클리 후보와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경합을 이어갔다.

75%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스미스 의원이 48%의 득표율로 머클리 후보를 2%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지만 최종 개표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알래스카주에서는 최근 독직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공화당 소속 테드 스티븐스(84) 상원의원과 앵커리지 시장을 지낸 민주당의 마크 베기치 후보가 개표막판까지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 최종 당락이 가려지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스티븐슨 후보와 베기치 후보는 각각 48%와 47%의 득표율로 1% 포인트 차 그리고 득표수로는 3천300여표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개표가 끝나더라도 재검표나 법정소송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켄터키주에서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을 낙마시켜 2004년에 있었던 톰 대슐 전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패배를 되갚겠다는 기세였지만 개표결과 매코넬 의원이 방어전에 성공했다.

코네티컷주 출신의 무소속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이번에 선거대상은 아니었지만 그동안은 친(親) 공화당 행보를 해왔지만 상원이 민주당판이 됨에 따라 충성대상을 바꿀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원 분석 = 지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12년간의 소수당의 설움을 떨쳐버리고 다수당으로 등장한데 이어 이번에도 두자릿수 의석 추가에 성공했다.

민주당 235석, 공화당 199석이던 하원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최소 14석을 추가하는데 성공해 의석분포는 252 대 173석으로 민주당의 우위가 강화된 가운데 나머지 10개 선거구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270석을 넘을 경우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거대정당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6년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시 의석을 대폭 늘림으로써 당분간 미국 정치는 민주당 전성시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선거전날까지의 판세는 52개 공화당 현역의원 선거구가 초경합상태였던 반면 민주당 현역의원 선거구의 경우 12개 정도만 접전일 정도로 민주당이 우위를 보여왔다.

공화당은 현역의원이 나오지 않는 선거구가 26개로 8개에 그친 민주당의 3배가 넘고, 지난 5월14일 치러진 미시시피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지원사격까지 받은 그레그 데이비스 후보가 민주당의 트라비스 칠더스 후보에게 패하는 등 공화당은 올 들어 보궐선거에서 전패할 정도로 공화당의 대패는 예견돼 왔었다.

특히 2006년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 문제가 공화당에 큰 타격을 줬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금융위기 등 경제문제가 공화당 후보들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뉴 잉글랜드주의 유일한 공화당 의원이던 크리스토퍼 샤이즈 의원은 민주당의 짐 하임즈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고, 민주당의 마이클 맥마흔 후보는 뉴욕시의 유일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등원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또 플로리다, 애리조나, 뉴욕, 버지니아주 등에서도 승리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의 필 잉글리쉬, 미시간주의 조 놀렌버그 그리고 플로리다주의 애덤 푸트남 의원 등 공화당 중진들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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