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월가출신 재무장관 후보에 비판론

등록 2008-11-09 19:44수정 2008-11-10 01:37

로런스 서머스 / 티머시 가이스너 / 로버트 라이시 / 데이비드 보니어
로런스 서머스 / 티머시 가이스너 / 로버트 라이시 / 데이비드 보니어
“서머스 전 재무·가이스너 총재는
월가와 밀접, 오바마와 안맞아”

평범한 노동자들·중산층 대변
라이시 교수·보니어 의원 부상

오바마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머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총재 등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경제팀 안에 월가 지지와 비판 세력이 ‘한지붕 두가족’을 이룬 상황에서, 두 장관감에 대한 비판은 오바마노믹스의 향배를 둘러싼 힘겨루기이기도 하다.

재무장관 후보 중 선두주자인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해서는 민주당 진보진영 등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서머스에 대해서는 ‘유능한 천재 경제학자’와 ‘논란을 일으키는 오만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저명 경제학자 집안 출신으로 세계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클린턴 행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내 경제위기 상황에 적절한 해법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그러나 2005년 “과학과 수학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것은 남녀간의 선천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성차별 발언으로 하버드대 총장직을 사임했고, 세계은행에 있던 1991년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들이 선진국의 독성 쓰레기를 수입해 돈을 벌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거센 비난을 받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헤지펀드인 D.E.쇼 그룹의 경영이사를 맡는 등 월가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용하고 신중한 스타일의 티머시 가이스너 총재는 부시 행정부, 월가 금융기관 최고 경영진들과 너무 밀접하게 연관돼, 경제 정책의 변화를 추구하는 오바마 행정부와 맞지 않는다는 비난에 휩싸여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절친한 사이인 두 사람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도록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을 설득하는 등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진보적 주간지 <네이션>은 7일 오바마에게 최선의 조언을 해줄 사람은 서머스나 가이스너 등 친월가 성향의 경제자문단이 아니라, 로버트 라이시와 데이비드 보니어 등 평범한 노동자들과 중산층을 지지하는 자문단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행정부 초기 노동부 장관을 맡았던 진보적 경제학자인 라이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월가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고통받는 중소상공인들과 주택소유자, 그리고 학자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 정부가 돈을 직접 공급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보니어 전 하원의원은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의 자유무역 정책을 비난하고, 의회에서 제조업 노조의 이해를 대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