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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의 절상압력에 전략적 제동걸기

등록 2008-12-02 20:04

급등하는 위안화
달러유출 등 부작용 우려도

중국과 미국의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애초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과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세계경제 침체라는 공동의 위기에 직면해 머리를 맞대는 셈이어서 전략적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도 회의를 앞두고 ‘위안화’는 가고 ‘전략’이 되돌왔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해왔다.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은 2005년 7월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20% 가량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6.1% 상승했다. 미국은 중국의 낮은 위안화 가치가 무역수지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의 최근 움직임은 평가절하를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 외환전문가는 시장참가자들이 수중의 돈을 모두 달러로 바꾸려 한다며, 위안화는 앞으로 계속 절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현재 달러를 비롯해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비교적 강세이다.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의 11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8.8을 기록해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왕칭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이는 중국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수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평가절하는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로 해석돼 통상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비드 매코믹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1일 “미국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위안화 절상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내 달러 유출 등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을 계산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에선 핫머니(단기성 국제 투기자금)가 적잖게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에원 화바오신탁 분석가는 “현재 위안화 가치 하락은 핫머니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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