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홀드런(64·사진)
과학기술보좌관 내정 홀드런 교수 ‘즉각대응·대체에너지’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구온난화 방지와 ‘그린뉴딜’ 분야에서 ‘혁명’을 지휘할 드림팀을 확정했다.
오바마 당선자가 20일 발표한 과학기술팀 가운데, 새 정부의 지구온난화 방지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과 대통령 과학기술자문협의회 공동의장을 맡게된 존 홀드런(64·사진) 하버드대 교수(환경정책학)다.
홀드런은 지구온난화의 폐해가 이미 심각한 상태이며, 이를 막기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온 과학자다. 그는 지난해 11월 하버드대 연설에서 “서서히 따뜻해진다는 암시를 주는 지구온난화는 잘못된 표현이며, ‘전지구적 기후혼란’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열대지방 곡물생산 감소 등 지구온난화의 폐해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원자력을 이용해야 한다며, 원자력을 ‘그린 에너지’로 포장하는 이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탄소세 부과 등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고 대체에너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1995년 노벨상을 받은 세계적 반핵군축단체 ‘퍼그워시회의’ 회장인 그는 핵 군축 분야에서도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다.
오바마가 과학기술분야 사령탑을 홀드런에게 맡긴 것은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책을 완전히 뜯어고쳐, 지구온난화 방지와 그린뉴딜을 우선순위로 추진하겠다는 개혁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미 연방정부의 지구온난화 연구를 관장하는 국립해양대기청(NOAA) 청장에 내정된 제인 루브첸코 오리건주립대 교수 역시 정부가 환경문제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해온 인물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줄기세포와 유전자 연구분야에서도, 2001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예산 지원을 제한시켰던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을 예고했다. 인간게놈 연구 전문가인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과대 교수를 과학기술자문협회 공동의장 내정자로 발표한 것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